'무엇이 쓰였길래?' 전 채널A 기자가 감옥으로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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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쓰였길래?' 전 채널A 기자가 감옥으로 보낸 편지

입력
2020.07.17 17:18
수정
2020.07.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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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이철 VIK 대표에게 2~3월 5차례 보내
"가족의 실형 선고 막는 카드는 언론사와 협업" 주장

검ㆍ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채널A 기자 이모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검ㆍ언유착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모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된 가운데 이 전 기자가 구치소에 있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던 내용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첫 번째 편지-1.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첫 번째 편지-2.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처음 이 전 기자가 보낸 편지는 2월 17일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편지에서 이 전 기자는 "현재 검찰은 신라젠 수사를 재개했습니다"라며 "'확실하게 수사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님에게 중형을 선고해 재기를 막아버리는 '꼬리 자르기' 시도가 있었습니다"라며 "유시민 이사장은 '거절하지 못하고 덕담하고 돌아온 게 전부'라고 꼬리를 잘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철) 대표님과 유시민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와의 관계, 강연 등의 대가로 얼마나 돈을 건넸는지, 이들이 실제 신라젠 주식을 많이 샀는지 궁금합니다"라면서 만남을 제안했다.


두 번째 편지-1.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두 번째 편지-2.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두 번째로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는 2월 20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착한 편지에서는 "(이미) 검찰은 대표님의 자산과 소유하던 부동산 자금에도 다시 한 번 추적에 착수했습니다"라며 "소유했던 양주 부동산에도 수사 인력이 왔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검찰의 수사 내용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전한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유시민 이사장 등 정관계 핵심 인사 관련 의혹이 궁금합니다"라며 취재를 요청했다.

세 번째 편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세 번째로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는 2월 24일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서 이 전 기자는 "(아무개가) VIK의 중요한 부분을 많이 알고 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역시 곧 검찰 조사를 받을 게 확정적이라고 합니다"라며 "그가 대표님과 현재 사이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본인에 유리한 진술을 하고 대표님을 음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또 다시 취재를 요청했다.


네 번째 편지-1.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네 번째 편지-2.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네 번째 편지-3.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네 번째 편지-4.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이후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 측 지인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 편지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가족의 실형 선고를 막는 데 가장 적절한 카드는 언론사와의 협업"이라며 취재 요청에 응답할 것을 회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채널A 법조팀원들은 많은 검찰 취재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다년간의 검찰 취재로 검찰 고위층 간부와도 직접 컨택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득했다. 이어 "생각하실 시간은 3월 중순까지 15일 정도 남았습니다"라며 재촉했다. 해당 편지는 3월 6일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섯 번째 편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제공


이어 또 한번 이 전 대표 측 지인을 만난 이 전 기자는 다섯 번째 편지에서 "언론을 통해 공론화시키고 수사에 협조하면 생각보다 많이 참작될 것"이라고 회유했다. 해당 편지는 3월 11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 전 대표에게 보내진 총 다섯 건의 편지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하는 등 협박 성격의 취재를 한 혐의를 받는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죄 성립 여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공모는 물론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 "저는 로비스트가 아닙니다" "사건을 특정 방향으로 진행시킬 수는 없습니다"라고 썼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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