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최고보안책임자 공석"
美 정치권 "대선 개입 도구로 쓰일 수도"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계정이 무더기로 해킹당한 트위터에 보안담당 책임자가 7개월째 공석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가상화폐 사기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 정치권에선 대선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최근 몇 주 간 공석인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를 물색해왔다"고 보도했다. 미 실리콘밸리 매체 실리콘앵글도 "트위터의 CISO였던 마이크 컨버티노가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떠났다"며 트위터의 보안담당 책임자가 7개월째 공석이라는 사실을 꼬집었다. 뻥 뚫린 트위터의 보안 문제가 전날의 무더기 해킹 사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 측은 이날 "비밀번호 유출 사고가 아니다"는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해커들의 목표가 된 계정은 130여개이며, 이 중 일부 계정의 접근 제어 권한을 탈취해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도 해커들이 어떻게 글쓰기 기능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우려했다. 미 CNN방송은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가상화폐 사기가 세계 최고 권력자들의 개인통신과 관련해 훨씬 더 골치아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일단 가상화페 사기 행각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FBI는 "현재로선 가상화폐 사기를 저지르기 위해 계정들을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11
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미 정치권은 대선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강력한 사이버보안 가이드가 필요하다"며 "이번 모의는 금전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선거를 방해하거나 주식시장을 교란시키고 국제관계를 악화시키려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상상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은 "대선 하루 전인 11월 2일 트위터에서 비슷한 해킹 사건이 발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보내면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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