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로 남을 이해찬 'XX자식' 발언"...내년 4월 재보선 고민도 깊어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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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로 남을 이해찬 'XX자식' 발언"...내년 4월 재보선 고민도 깊어지는 민주당

입력
2020.07.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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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피해자 연대 두고 논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최장수 서울시장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어었던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박 전 시장의 서울시 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이 공개됐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 애도와 성추행 피해자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한참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태도에 비난이 쏟아졌고, 정의당도 조문 거부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었다. 2022년 3월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 4월 보궐선거도 관심이다.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 자리까지 비게 되면서다. 박 전 시장의 죽음 이후 어떤 얘기들이 정치권에서 회자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일보 국회팀 기자들이 카톡방에 모였다.

나를 돌아봐(돌아봐)= 박원순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했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던 그의 죽음을 두고 정치권도 당황했죠.

연두 담쟁이(담쟁이)= 처음엔 황망한 표정이 짙었습니다. 9일 오후 실종 소식이 들려온 직후부터 서울시청은 물론 당정청도 상황 파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죠. '제발 무사히 돌아왔으면 한다'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상을 치르게 되자 여권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죠. 더구나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도 마음이거나와 그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해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등이 중첩됐기 때문인데요.

그것이 약속이니까(약속)= 부동산 문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사태, 옵티머스 사모펀드 의혹 등 여러 현안을 두고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던 미래통합당도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특별히 조심하는 모습이었어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박 전 시장이 실종 상태였던 9일 오후 의원들에게 '엄중한 상황 속 각별히 언행에 주의하라'는 취지의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돌아봐= 박 전 시장 빈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특정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XX자식’이라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나요.

담쟁이= 이 사건은 어떤 이들에게 '추모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동시에 '진실 규명이 요구되는 사안'이라는 두 본질이 부딪히는 일이잖아요. 질문한 기자는 추모에 관한 입장을 한참 들었으니, 그렇다면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이 진실 규명 요구에 어떻게 답하고자 하는지를 듣고자 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 대표는 정치적 동지를 잃은 비통의 순간에 전적으로 '추모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한 곳에서 받은 이 질문을 무례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나, 공당의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진실 규명보다는 추모가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그것도 아주 공격적인 방식으로 표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죠. 정치인의 행동은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시그널이기도 하잖아요.

여의도 딸바봉(딸바봉)= 이 대표의 이 발언은 두고두고 민주당의 ‘흑역사’로 남을 전망입니다. 권력자라면 응당 공식석상에서 불편한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박 전 시장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향후 대책도 궁금해 하는 상황이었죠. 아직도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이러니 다른 의원들도 2차 가해를 서슴없이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죠.

돌아봐=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결국 이해찬 대표가 사과를 했습니다. 온전치 않은 사과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영등포 청정수(청정수)= 이 대표의 사과 방식 때문입니다. 10일 기자를 향해 'XX자식'이라는 욕설을 한 후, 침묵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13일 박 전 시장 영결식이 끝나고 강훈식 수석 대변인을 통해 '대리' 사과를 해서 구설에 올랐습니다. 15일 직접 나서 다시 사과를 할 때는 피해자를 두고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됐죠.

돌아봐= 논란이 된 지점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청정수= "피해호소인 표현에는 고소 사실을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하고 싶은 의도가 담겼다"는 지적이 나왔죠. 가해자로 지목된 박 전 시장이 사망해 진상 규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민주당이 이 사건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민주당도 17일엔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기로 하긴 했죠.

약속= 통합당도 이를 비난했죠. 변호사 출신 김미애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형법과 성폭력처벌법 등 어느 법령에도 없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2차 가해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어요.

돌아봐=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공개적으로 박 전 시장 조문을 거부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사과한 심상정 대표를 두고도 뒷말이 나왔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담쟁이= 두 의원의 조문 거부는 '피해자와의 연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또 다시 '무례' 논란이 일고, 일각에선 정의당 탈당 움직임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심 대표는 상황을 한 번 매듭짓고자 했다고 해요. 성난 여론에 일단 자신이 사과를 하고, 본격적인 피해자와의 연대에 힘을 쏟는 다음 페이지로 상황을 넘기고 싶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별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메시지와 행보를 놓고, 그 진의와 무관하게 대표가 대신 사과를 하는 다소 어색한 모양새가 됐다는 점입니다. 장혜영 의원은 심 대표의 사과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이후 심 대표와 따로 만나 저의 관점과 진심을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내분 논란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돌아봐= 갑작스런 서울시장 유고 사태로 내년 4월 보선은 판이 커지게 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딸바봉= 대한민국 1, 2위 도시의 책임자를 다시 뽑는 ‘역대 최대급 보궐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 1,000만인 서울과, 340만인 부산의 광역단체장 자리는 사실상 차기 대선 잠룡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과도 같습니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되죠. 부산시장으로는 고향이 부산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같은 이름이 나옵니다.

야반도주= 통합당에서도 이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전 시장 죽음 직후 내년 4월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구요. 내부적으로 나경원 홍정욱 김용태 김세연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요.

돌아봐=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느냐부터 고민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청정수=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서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때문입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의 김상곤 혁신위가 내놓은 개혁안입니다. 당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었던 터라 민주당의 고심은 더 깊습니다. 당권 도전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며 후보를 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하지만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의원을 비롯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약속= 통합당도 서서히 이 부분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원식이 열렸던 16일,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 직전 '국민과 야당이 궁금해하는 10가지 질문'을 추려 청와대에 전달했는데요. 그는 "대통령께서 과거 당 대표 시절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으로서 스스로의 말씀 책임지고 무공천 계획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질문 목록에 이를 포함시키기도 했어요. 뿐만 아니라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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