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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색 넥타이 맨 문재인 대통령, 환담장에서도 협치 강조

입력
2020.07.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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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라며
주호영 대표, 김종인 위원장에 감사의 뜻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뒤 박병석(왼쪽 두번째) 국회의장과 환담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뒤 박병석(왼쪽 두번째) 국회의장과 환담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에 파랑, 분홍, 노랑, 주황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협치를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선택한 것이다. 거대 여당의 단독 원 구성 등으로 야당과 불편한 관계 속에서 국회가 개원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개원 연설 직후 이뤄진 환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특히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협치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도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다”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7년 김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잠시 조우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이날 환담회는 가벼운 농담까지 오고가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환담회 직전까지만해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과 관련해 명확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자칫 분위기가 경색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만남에서 얼굴을 붉힐만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에서도 강조한 한국판 뉴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6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한국판 뉴딜에 투입하는 게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재정만으로 충분치 않다. 금융 쪽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금융자산과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민간펀드를 만들어 한국판 뉴딜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뉴딜의 내용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내용이 전혀 구체화돼 있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불평등 해소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단순히 일자리 몇 개로 늘린다거나 경제회복 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날 환담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하고 7번째 국회를 방문한 것인데 국회를 존중하는 것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삼권분립 정신에 따라 국회를 존중하는 입장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진하 기자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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