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세(勢) 확장이 심상치 않다. 기본적인 생활필수품 판매에 더해 각종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장착하면서 편의점의 차별화 경쟁 또한 치열하다. 실제 담배나 삼각김밥 등은 기본이고 현금 인출과 택배 보관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면서 편의점이 가까운 거주지를 의미하는 '편세권(편의점+역세권)'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강점을 살려 서비스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추세다.
1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먹거리와 생활용품 판매처란 인식을 넘어선 서비스 도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국에 있는 편의점 점포 수는 4만5,000여개에 달한다. 물류센터가 각종 물류 이동의 거점에 위치해 있다면, 편의점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들이 자체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유통 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유다.
CU에선 복사, 인쇄, 팩스, 스캔 등이 가능한 무인복합기를 원룸촌과 대학가, 주택가 중심 1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프린터를 찾아 PC방 등을 찾아 헤매는 고객을 편의점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현재 무인복합기 서비스의 점포당 월 최대 이용 건수가 1만8,000여건으로 일부 점포는 이 서비스로만 월 220만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효과가 확인되자 CU는 소형 점포도 무인복합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컴퓨터(PC)와 복합기를 일체형으로 설계하고 다국어 지원 시스템을 탑재해 전국 5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카카오톡으로 접수한 뒤 가까운 GS25에 세탁물을 맡기면 48시간 내 세탁이 끝난 옷이 고객 주소로 새벽 배송되는 세탁서비스를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지역 약 1,900여개 매장에서 시작한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업체인 세탁특공대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한 뒤 챗봇(채팅로봇)으로 세탁물을 맡길 GS25 점포와 배송 받을 주소, 날짜를 선택하면 대화창에 바코드가 생성되고 GS25에서 바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편의점을 직접 방문하는 과정까지 줄이는 배달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함께 현재 1,200여개 점포에서 300여종 상품을 배달해 주고 있는데, 앞으로 배달 운영 점포를 5,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 측은 "전국에 있는 점포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면 고객에게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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