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하자, 서울시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7시30분께 자료를 내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뼘의 땅도 내주지 않겠다"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그린벨트 해제 불가' 시정 철학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해제 없이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 늦은 시간 갑자기 그린벨트 관련 입장을 낸 데는 이날 정부와 그린벨트 활용과 보존을 두고 양측이 묘하게 긴장감을 형성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택공급확대 실무기획단' 첫 회의에서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이 모두 발언에서 "실무기획단에선 오늘 첫 회의를 기점으로 도시주변 그린벨트의 활용 가능성 여부 등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았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시를 당황하게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실무기획단 첫 회의는 개발제한구역이 제외된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범주 내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앙부처의 그린벨트 해제 논의 관련 언급에 선을 그었다.
공교롭게 박 전 시장 사망 후 정부의 그린벨트 관련 대응은 바뀌기 시작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부동산 공급 확대 방안 5, 6가지를 검토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문제도 같이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YTN 뉴스에서 "정부가 검토할 여러 대안을 점검했는데, 현재로선 그린벨트 해제는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고 말한 지 나흘 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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