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면제 후 활발한 활동 이해 불가"
의사들 "대부분 일상생활 가능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26)의 병역 면제를 놓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만성 염증성 질환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뒤 오토바이에 탑승하거나 디제이(DJ)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는데, 병역 면제가 타당하냐는 의심이다. 이 후보자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일축했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아들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 판정을 받은 후에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6년 3월 두 번째 면제 판정을 받은 직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아버지인 이 후보자를 도와 선거 운동을 했다. 두 달 뒤에는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넉 달 뒤에는 카트레이싱을 하고 맥주 상자를 드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있다. 특히 최근엔 클럽에서 DJ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심각한 척추질환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는데 정상인보다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아들이 2014년 강직성 척추염으로 5급 판정을 받아 이미 병역이 면제됐는데 2016년 3월 군대에 가겠다며 재검을 요청한 것도 의심스럽다는 시각이 있다. 이 후보자가 같은 해 4월 실시된 20대 총선에 출마한 시기와 맞물리는데, '아들 병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후보자 측은 과도한 문제제기라고 반박한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강직성 척추염은 근육이 굳지 못하도록 운동을 계속 병행해야 하는 병"이라며 "척추염 환자는 모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느냐"고 되물었다. 병역 회피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 아들 본인이 군대에 가겠다는 의사가 강했기 때문에 재검까지 받았다"며 "병역 면제 절차에 대해선 청문회 때 상세한 소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대체로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사람도 일상생활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해당 질환은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척추 마디가 굳는 만성 질환이다. 병증이 다양하지만, 지속적인 약물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일상생활은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병역 등급 판정은 장애 등급처럼 기능이 아닌 질환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성이 있다. 관리가 힘들고 증상이 심한 희귀난치성 질환은 면제로 분류된다고 한다. 김현숙 순천향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병역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고, 엉치관절 부위 염증이 특정 단계 이상으로 진행되면 면제"라며 "환자 개인의 병증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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