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소방대 소속 노동자 200여명 중에 30여명이 직접 고용 과정에서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소방대 노동조합은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정규직 직원도 실직자를 만드는 일방적인 직고용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소방대 노조에 따르면 소방대 노동자 211명(정원 기준) 중에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 15명과 이후 입사자 및 관리자 17명 등 모두 32명이 직고용 과정에서 탈락했다. 현재 소방대 노동자 수가 퇴직 등으로 정원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약 15% 정도가 직고용 과정에서 실직한 것이다.
적격심사 대상인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 15명은 서류전형과 인성검사는 모두 통과했으나 체력시험에서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관계자는 "소방대 노동자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인데, 체력시험 기준은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 수준에 이를 만큼 엄격해 탈락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공개경쟁채용 대상인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자 10명과 관리자 7명 등 17명은 필기시험에서 10명, 체력시험에서 7명이 탈락했다.
소방대 노조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와 법률상 계약기간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직고용 절차에서 탈락하더라도 자회사 직원으로 계속 근로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영재 소방대 노조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날짜를 기준으로 채용 절차를 달리한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멀쩡한 노동자를 실직자로 만든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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