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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장미마을' 성매매집결지가 여성친화도시 모델로...

입력
2020.07.15 14:57
수정
2020.07.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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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원도심 여성친화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양성평등 포용도시! 아산 원도심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

오세현(가운데)아산시장이 지난달 22일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사업 구역에 둥지를 튼 청년협동조합 '그려'를 방문해 조합원들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오세현(가운데)아산시장이 지난달 22일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사업 구역에 둥지를 튼 청년협동조합 '그려'를 방문해 조합원들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최대 성 매매 집결지였던 아산의 '장미마을' 일대에서 추진 중인 여성친화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전국의 '여성친화도시' 모델로 떠올랐다.

15일 아산시에 따르면 구도심 온천동 '장미마을'과 '싸전부지'에 '양성평등 포용도시! 아산 원도심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장미마을과 싸전부지 주변은 1970년대부터 80여곳의 유흥업소가 밀집영업을 했던 곳으로 충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 매매 집결지였다.

아산시는 여성인권 유린의 상징처럼 보였던 이곳에 여성친화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참여해 지역의 일자리, 돌봄,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먼저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했다. 2011년 1차 인증 이후 2016년 재지정, 내년 전국 최초로 3차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유흥업소와 여관등을 매입한 뒤 건물을 허물고 길을 뚫어 술집이 빽빽했던 음침한 골목을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2019년부터 추진중인 여성친화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으로 '양성평등 포용도시! 아산 원도심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를 펼쳐 160,225㎡ 공간에 양성평등거리 만들기에 나섰다. 국비, 도비, 시비 등 1,167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2022년 완료예정이다.

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직후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시민토론회를 열고 지역주민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촘촘한 준비작업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현재 여성커뮤니티센터와 서로돌봄터가 들어서 여성 창업과 취업을 돕는 한편 여성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8월 성 매매 집결지 였던 '장미마을'을 정비한 이후 새로 들어선 청년공간 '나와유' 개소식 모습. 아산시 제공

지난해 8월 성 매매 집결지 였던 '장미마을'을 정비한 이후 새로 들어선 청년공간 '나와유' 개소식 모습. 아산시 제공


성 매매 집결지였다는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기 위한 공간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또 여성ㆍ청년ㆍ협동조합 등의 주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화상점 공간도 만들었다. 장미마을과 좀 떨어진 다른 터에는 한부모 가정, 미혼모, 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쉼터와 고령자 돌봄·부업 등 공동체 활동이 가능한 시설도 마련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공공임대주택 및 그린 리모델링 지원해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돕고 있다.

시는 도시재생뉴딜사업 전문가 간담회를 아산과 서울을 오가며 매월 1회 이상 개최하는 등 시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 간담회는 여성가족과, 도시재생과,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센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자립 및 창업전문 사회적기업, 여성건축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사회적 배제가 일상화 됐던 성 매매 집결지를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과 지지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이라며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힘을 모아 성공적인 모델로 완성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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