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0% 이상 줄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FDI는 신고 기준 76억6,000만달러(9조1,900억원)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22.4% 감소했다. 이는 2010년부터 지난 해까지 10년 간 평균인 89억8,000만달러(10조7,8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23.9% 줄어든 47억달러(5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세계 외국인직접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본격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다만 한국의 FDI 감소폭은 미국(-43.5%)이나 유럽연합(-51.2%)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산업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노력으로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와 연구개발(R&D) 센터 등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선방 이유를 분석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올해 세계 FDI가 지난 해 대비 40% 감소한 1조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 8일 전망치(5~15%)보다 감소율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UNCTAD는 내년에도 세계 FDI 규모가 5~10% 추가 감소해 9,00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이른바 '빅3' 산업과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전자상거래, 디지털기기 분야의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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