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만남 경위와 대화 내용 등 조사
박 시장 사망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면담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고한석 서울시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고씨는 박 전 시장이 실종 전 마지막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던 인물로 전해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5일 오전 9시쯤 고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출석하던 고씨는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한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씨는 박 전 시장이 실종되기 전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마지막 인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은 8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성추행 혐의와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된 뒤 다음날 오전 10시 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공관을 나와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고씨는 박 전 시장이 실종된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공관에서 박 전 시장과 1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당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고 보고하는 등 서울시 내부서 피소건과 관련해 긴박하게 움직인 것을 감안할 때 고 실장이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고씨가 박 전 시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지난 4월 7일 서울시장 비서실장직에 임명됐다가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면직됐다. 고씨는 열린우리당 싱크탱크 정책연구원과 정세분석국장,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됐지만,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시장 비서실에 입성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박 전 시장의 휴대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들어가는 등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폰에는 그의 성추행 의혹이나 사망 전 행적 등과 관련한 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어서 사실관계 확인뿐 아니라 고소 사실 유출 의혹을 푸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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