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동료들은 성추행 의혹에 귀 닫고 싶어하는 듯"
"그의 정치적 동료들은 그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귀를 닫고 싶어하는 것 같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로라 비커 영국 BBC방송 서울 특파원이 13일(현지시간) '4년 간의 성추행 혐의를 받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지적한 말이다.
해당 기사에서 비커 기자는 박 시장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박 시장의 죽음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 말을 전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피해자의 입장을 전했다. 또 피해자가 입장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한 대목도 그대로 보도했다.
비커 기자는 그러면서 박 시장과 주변 인물들의 언행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성추행 의혹 관련 질문을 하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등의 대답을 들었다는 점을 근거로 든 것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여성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싸워온 박 시장에 대한 기억과 그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조화시키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비커 기자는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십년 동안 이토록 가부장적인 나라의 여성들은 성추행 피해를 힘겹게 제기해왔다"며 "미투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최근 몇년 동안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비커 기자는 최근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의 미국 송환이 불허되자 6일 "손씨가 배가 고파 달걀 18개를 훔친 사람과 같은 형량을 받았다"며 법원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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