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연세대가 2006년 협약 체결 후 14년 넘게 지체됐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내달 첫 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14일 인천시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면담을 갖고 "윤동섭 신임 연세의료원장이 취임한 후인 8월 초에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축설계 계약을 우선협상대상자 측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어 "병상 구상, 비교 병원 분석 등 내부 추진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며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한 신속한 행정절차 추진을 인천시에 요청했다.
인천시는 연세대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2006년 1월 인천시와 국제캠퍼스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연세대가 송도7ㆍ11공구 약 182만㎡ 부지를 조성원가인 3.3㎡당 약 50만원에 인천시로부터 공급받아 국제캠퍼스와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사이언스파크)을 조성하는 내용이었다. 연세대는 1단계 사업으로 송도 7공구 약 92만㎡ 부지에 국제캠퍼스를 조성, 2010년 3월 개교했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 건립은 진척이 없었고 연세대와 인천시는 2018년 3월 2단계 조성 사업 협약을 다시 맺었다. 송도 11공구 내 세브란스병원과 교육연구시설 부지를 기존 약 90만㎡에서 약 33만8,000㎡로 줄이되 5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이공계 연구시설 중심의 학부생 5,000명을 추가로 유치하는 게 골자였다.
지난해 12월에는 2단계 조성사업과 관련해 송도11공구 토지공급 예약서도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라 연세대는 올해 말까지 세브란스병원을 착공해 2024년 말까지 준공해야 하지만 최근까지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할 기초지자체인 연수구가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브란스병원 건립 예정지 등에 대해 면제해준 재산세를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연세대 측을 압박해왔다. 인천시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부지를 돌려 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에서 세브란스병원 사업 추진 여부와 연세대의 협력 의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연세대에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