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생각했다면 진상규명 먼저 했어야" 비판
?"민심 고약하게 흘러... 내년 보궐선거, 낙관적"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민주당이 박 시장의 공(功)을 신성화하려는 노력을 한 건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다. 김 위원장은 박 시장이 사망한 직후부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언급하는 등 이번 사건을 정쟁화한다는 비판을 굳이 피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이 여권의 도덕성을 허물 소재이고, 여론도 김 위원장의 스탠스에 우호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피해자 생각한다면 진상규명 먼저 해야 정상"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은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는 게 정상적”이라며 추모 분위기에만 몰두한 여권을 꼬집었다. 그는 “대선후보를 하겠다는 야심까지 가진 사람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상상할 수 있지 않는가”라면서 박 시장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비서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도 함께 겨냥했다. 그는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한 사실을 누가 박 시장에게 전달했는지, 청와대가 시장에게 정보를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보궐선거 낙관... 후보 하나 둘씩 나타날 것”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위원장 임기를 1년으로 못박은 건 내년 4월 치러질 대형 재보궐선거를 챙기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서울시장 선거까지 추가되면서, 김 위원장의 책임이 무거워졌다. 그는 “박 시장 사망과 관련된 국민 인식도 그렇고, 부동산 문제 등을 둘러싼 민심이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통합당이 적절한 대책을 내놓으면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낙관했다. 다만 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군과 관련한 질문엔 “남은 기간 동안 관심 있는 분 하나 둘 나타나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ㆍ박근혜, 정직성 결여된 사람"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선 과정에서 각각 도왔다. 사실상 '킹 메이커'였다. 그러나 전ㆍ현직 대통령 2명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는 혹독했다. 그는 “두 사람 다 정직성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며 “자신이 뭘 하겠다고 한 뒤 실제로는 이행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유독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막상 집권하고 나니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한다”며 “정의ㆍ공정ㆍ평등을 말했는데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검찰개혁이 아닌 내편 만들어야겠다는 신호가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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