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연산군 때 미녀와 준마 채집하려 파견한 관리
당시 전국에서 1만명 가까운 여성들 강제로 뽑혀 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채홍사'를 거론해 14일 논란이 일고있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홍사는 '채홍준사(採紅駿使)'의 다른 말로 조선 전기 연산군 때 미녀와 좋은 말을 진상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했던 관리를 뜻한다. 붉을 홍(紅)은 아름다운 여성을, 준마 준(駿)은 날쌘 말을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여성과 말을 채집하는 벼슬아치였던 셈이다.
여색에 탐닉했던 것으로 알려진 연산군은 당시 전라·경상·충청 등 전국 각 지역에 채홍사를 보내 용모가 뛰어난 여성들을 강제로 뽑아 임금에게 바치도록 했다. 미인을 많이 바치는 채홍사에게는 작위와 토지·노비 등을 하사했다. 채홍사는 우수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민가에 횡포를 부렸고, 양반 가문의 미혼 여성들도 징발을 피할 수 없었다.
왕은 이렇게 모은 여성을 두고 직접 간택했는데, 당시 뽑혀갔던 여성의 수가 1만 명에 달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간택된 여성의 집에는 군역 등 의무를 면제해주고 그의 뒷바라지를 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제도는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면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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