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입항 원양어선서 러시아 선원 1명 코로나 확진
부산항으로 들어온 해외 국적 선박에 탄 외국인 선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검역 당국이 해당 선박에서 선원들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류검역만 한 사이 국내 근동자들이 무더기로 선박에 올라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부산항 검역 당국 등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하기 위해 지난 8일 부산 감천항 수리조선소에 입항한 남태평양 투발루 국적의 499톤급 원양어선에 탄 러시아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은 코로나 전담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선박에는 확진자를 포함해 44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은 모두 러시아 국적이다.
이들은 입항 이후 하선을 희망해 입국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22명이 검사를 받아 1명이 확진되고 2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역 당국은 나머지 선원 22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이같은 과정이 진행되기 전까지 검역 당국은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류 검역만 실시했고, 그 사이 국내 근로자들이 해당 선박에 올라가 각종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검역소 측은 선박 수리 관련 협력업체 직원 등 30~50여명이 올라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선박 집단 감염 발생 당시에도 검역당국은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며 서류 검역만 했고, 항만 근동자들이 해당 선박에 올라 작업했다가 무더기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똑같은 부실 검역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역 당국은 확진된 선원과 밀접 접촉한 사람 수를 파악하는 등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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