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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임종석과 서클 선후배 사이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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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임종석과 서클 선후배 사이 자랑”

입력
2020.07.15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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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임원 "2017년 옵티머스 대표 맡고 인맥 과시"
직접 교류는 없었던 듯... 일방적 '이름팔기' 가능성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모습. 연합뉴스

수천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인 김재현(50ㆍ구속) 옵티머스 대표가 평소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의 친분을 주변에 과시했었다는 회사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 특보는 김 대표와 한양대 선후배 관계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임 특보와 김 대표의 교류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김 대표의 일방 주장이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14일 옵티머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 회사 전직 고위 임원 A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임종석이 (한양대) 서클 선배다’라고 자랑하듯 얘기하곤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들어간 뒤로는 이 형님(임 특보)이 내 전화를 잘 안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와 임 특보가 친한 사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서클 선후배 정도인 것 같았다”며 “어떤 서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기로는 두 사람 간에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던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A씨 발언은 정ㆍ관계 인맥이 넓지 않은 김 대표가 사업 과정에서 대학 선배인 임 특보와의 인연을 과장하고 다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태와 관련해 최근 야당에서 제기하는 ‘임종석 연루설’에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이기도 하다. 임 특보는 한양대 공대 86학번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조직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3기 의장을 지냈고, 김 대표는 한양대 법대 89학번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전대협 활동을 했다는 설도 나오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와 임 특보의 관계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 사태의 핵심에 ‘한양대 인맥’이 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혁진(53) 전 대표도 임 특보와 한양대 동문(경제학과 86학번)이며, 이 회사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윤석호(43ㆍ구속) 이사도 한양대 법대(98학번) 출신이다. 한양대 출신이 다수였다는 점에서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임 특보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려 왔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사내이사 윤모씨(왼쪽)와 송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영장심사를 포기해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사내이사 윤모씨(왼쪽)와 송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영장심사를 포기해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옵티머스 합류 이전까진 금융투자업계에 뚜렷한 인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6년부터 라오스에서 해외농장을 개발하고, 수확한 농작물을 가공ㆍ유통하는 사업체 ‘에코프라임’을 경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에 이어 그가 옵티머스 대표로 취임한 시점은 2017년 6월이다. 당시 두 사람은 경영권을 놓고 극심한 분쟁을 겪으며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이와 관련, 당시 상황을 잘 아는 A씨는 김 대표가 ‘인맥 확장’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농장 사업을 하다가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옵티머스에 들어온 김 대표는 원래 인맥이 넓지 않았다”며 “옵티머스 역시 경영진 구성이 제대로 안 될 정도로 사정이 궁색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금융권 선배들을 통해 펀드 판매를 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하면서 회사 구성원들을 안심시켜 나갔다”고도 했다.

이런 정황상 김 대표가 정치권 인맥을 과시하기 위해 임 특보와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게 A씨의 해석이다. 그는 “최근 언론 보도만 보면, 이 전 대표가 지금의 옵티머스 사태의 배후처럼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이 전 대표가 경영권을 잃은 이후엔 회사 일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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