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P 기고서 "정부가 대북활동가 방해" 주장
대북 전단과 물자를 살포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문을 보내 전단 살포를 막는 한국 정부 조치를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13일(현지시간) WP 웹사이트에 공개된 '우리는 북한에 식량과 정보를 보낸다. 한국은 왜 이를 막으려 하는가' 제하의 기고문에서 자신이 날려 보내는 전단과 물자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의 창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를 '김씨 왕조'라고 지칭한 뒤 "전단은 김씨 왕조는 신이 아닌 사람이고, 저항해야 한다는 진실을 담고 있다"면서 "이는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충격적이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의 여동생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풍선을 날려보내는 인권 활동가를 비난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한국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 데다 우리 형제가 운영하는 단체에 기소를 압박하는가 하면, 법인 허가를 취소하려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을 달래기 위해 북한 인권 침해와 싸우는 다른 활동 역시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박 대표는 "문 정부 들어 북한 인권 보호에 투입되는 자금이 92%나 삭감됐고, 북한에 비판적 관점을 보인 싱크탱크와 기관을 압박하고 있다"며 "특히 충격적인 건 북한인권법을 무산시키려 한다는 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계속 억누른다면 북한 독재정권을 종식시키는데 실패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도 잠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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