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매출 회복세에 OLED 탑재 아이폰 신제품 곧 출시
실적 부진 겪던 삼성·LG, 하반기 반등 계기 될지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계속 부진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이 하반기엔 회복될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TV 매출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역시 상반기에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도 주요 제조업체의 신제품 출시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어 이들 기기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상반기 패널 크기별 가격 상승률(지난달 하반기 대비)은 △65인치 2.9% △55인치 5.2% △43인치 4.0% △32인치 6.1%로 2개 반월(半月) 연속 올랐다. 이 기간 가격 변동이 없었던 75인치를 제외하고 모든 패널의 판가가 오른 것이다.
대형 LCD 가격 반등은 글로벌 TV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대형 스포츠 행사(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연기와 생산 차질 탓에 지난 4월엔 전년 동월 대비 22% 급감하기도 했던 TV 매출은 5월 중국, 지난달 북미를 중심으로 나아지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3분기 TV 제조업체의 디스플레이 주문량(4,580만대)이 2분기 대비 20%가량 늘어날 걸로 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선 국내 양대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감산이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지난해까지 세계 LCD TV 패널의 20% 이상을 공급해왔던 두 회사는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를 피해 올해를 끝으로 해당 사업을 접거나(삼성) 중국 생산만 유지(LG)할 계획이다.
LCD에서 시작된 TV 패널 가격 상승은 조만간 국내 양사의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패널로도 옮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LED,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연간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 감소하겠지만 QLED(+33.7%) 및 OLED(+1.8%) TV 판매량은 코로나19에도 오히려 증가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황 개선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바다.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40.7%에 달했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율은 5월 27.4%로 빠르게 개선됐고 미국과 유럽이 경제 활동을 본격 재개한 6월엔 감소 폭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 시리즈는 4개 모델 모두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출 예정이라, 애플에 해당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양사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걸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 이래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오는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내년엔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을 걸로 예측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출하 개시, 아이폰 패널 공급, LCD 패널 가격 반등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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