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긴 공백에도 류현진(33ㆍ토론토)은 건재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팀의 청백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투구 수는 59였고 스트라이크는 40개였다. 지난 3월 22일 밀워키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이후 근 4개월 만의 실전 피칭이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홈 구장에서의 첫 등판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나와 가족의 건강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올 시즌 포기를 고민하진 않았다"며 "토론토에서는 팀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토에 입성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류현진은 코로나19 때문에 그 동안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발이 묶였다. 시즌 개막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도 야구공을 놓지 않았고, 그 기간 아내 배지현씨는 출산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긴 공방 끝에 개막이 결정됐고 최근 캐나다 당국이 토론토 선수단에 격리 기간 없이 홈구장 훈련을 허가하면서 류현진은 마침내 토론토 땅을 밟았다.
플로리다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홈 구장과 호텔만 오가는 격리된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일이 매우 힘들다"면서도 "구단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도 토론토에서 계속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정팀의 격리 기간을 해제하는 토론토 당국의 특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론토 구단은 대체 홈구장 후보지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라이브피칭을 한 류현진은 이날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까지 조율하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류현진은 "선수로서 내가 할 일은 시즌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는 것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 본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언어장벽이 있지만, 류현진은 이를 뛰어넘어 자기가 가진 많은 것들을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변수가 없으면 개막전 선발이다. 오는 25일 오전 7시40분 최지만의 탬파베이와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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