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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또 폭탄 테러... 아프간 '평화협정' 암운

입력
2020.07.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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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겨냥 차량폭탄 공격... 77명 사상

13일 아프가니스탄 사망간주 아이바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부상한 정부 보안요원을 시민들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아이바크=AFP 연합뉴스

13일 아프가니스탄 사망간주 아이바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부상한 정부 보안요원을 시민들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아이바크=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사망간주(州)의 주도 아이바크시에서 무장단체 탈레반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2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 후 아프간 정부와 진행 중인 협정 이행 협상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오전 아이바크의 아프간 국가정보국(NDS) 지부 건물 밖에서 대규모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세디크 아지지 주 대변인은 “폭탄 공격 후 탈레반 무장대원이 NDS 영내로 진입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테러로 NDS 요원 11명과 폭탄 테러범 3명이 숨졌다. 부상한 50여명은 모두 민간인이며,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측은 테러 발생 몇 시간 뒤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이번 무장 공격은 아프간 정부와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대한 탈레반의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평화협정 이행 조건으로 아프간 정부가 구금 중인 조직원 5,000명의 석방을 원하고 있으나, 정부는 600명 이상은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는 “폭력 사태는 양측의 대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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