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학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 위주
차라리 온라인 특화대학으로 '러시'
전년대비 11%나 응시자 늘기도
국내 주요 사이버대학의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1차 모집결과 전년대비 10~15%가량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이버대학은 개교 이래 최대 경쟁률 또는 최다 지원자 수까지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대학의 온라인강의 장기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최대 경쟁률... 3학년 학사편입 경쟁률 더 높아
국내 최대 재적학생을 보유한 한양사이버대학은 13일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입시모집에서 1,088명 정원에 1,923명이 지원, 평균 1.7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2002년 개교 이래 2학기 신·편입생 모집 기간 역대 최다 지원자가 기록된 사례”라며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활동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학년 편입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학사 편입 지원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나 증가해 모집인원 165명에 897명이 지원, 5.4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1학년 신입 모집은 지난해보다 지원수가 14% 증가해 1.57: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특징은 다른 사이버대학에서도 나타난다. 같은 날 세종사이버대학은 2020학년도 2학기 입시모집 결과, 3학년 편입 지원이 역대 최고 경쟁률인 8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종사이버대 관계자는 “예년 2대 1 정도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라며 “신종 코로나의 직간접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1학년 일반 모집 경쟁률은 1.5대 1에 그쳤다. 일반 대학의 온라인강의가 장기화되면 전문대 또는 타 대학 2년을 수강하고 사이버대학에 편입하는 방식이 하나의 ‘학사 패턴’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종사이버대학은 전년 동기 대비 지원자 수가 15% 증가한 1,775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정시모집을 마감한 숭실사이버대는 개교 이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숭실사이버대 관계자는 “1,170명 이상이 지원해 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라며 "개교이래 최고 지원율을 보인 2020년도 1학기 경쟁률보다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주요대 2학기도 온라인강의... 사이버대로 러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입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고려사이버대 관계자는 “전년대비 7~8%가량 지원자수 증가를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1%나 늘었다”고 밝혔다.
올 1학기 신종 코로나로 일반 대학이 일제히 비대면수업을 단행하면서 사이버대 지원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부실한 온라인강의로 학사일정 파행을 겪으면서, 대학생들은 사이버대학의 강의와 등록금을 오프라인 대학과 비교하며 등록금 환불 소송에 돌입했다.
담당 교수 1명이 모든 강의를 제작하는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사이버대학은 지도교수가 16주 수업안을 제출하면, 교수설계 전문가가 이를 영상에 맞는 형식으로 수정하고, 전문 디자이너가 수업에 필요한 시각물을 만든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과 편집을 맡아 제작 인원만 담당 교수를 제외하고도 5, 6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등록금은 대략 1학점 당 8만원선으로 한 학기 18학점 수업을 들으면 144만원에 불과하다.
김상범 세종사이버대 기획처장은 2학기 입학 지원자 급증에 대해 “신종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에 익숙해진데다, 2학기도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이 예상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은실 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장 역시 “신종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과 사이버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이 이번 입시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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