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 당 게시판에 "한남들 탈당하라" 글 올려
정의당 "조문과 피해 호소인 보호, 둘 다 당 입장"
정의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문제로 불거진 당원 탈당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선 가운데, 지지자들이 당 자유게시판에서 충돌했다. 이들은 탈당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는 "내분은 하면 안 된다"며 자중하자고 독려했다.
자신을 당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13일 당 홈페이지 '혁신위에 바란다' 게시판에 '한남들 그만 탈당 좀 해줘라'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남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정혜영ㆍ류호정 등 일부 의원들이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탈당하겠며 반발한 당원들을 비난한 것이다. 이 누리꾼은 "탈당한다 말만 하지 말고 진짜 나가라"며 "여기는 우리 페미니스트들이 알아서 할테니 늙은 한남들은 나가라"고 적었다.
그러자 일부는 해당 누리꾼이 '메갈 아니냐'고 공격했다. 메갈은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줄임말로, 페미니스트들을 낮춰 부르는 표현이다. 한 누리꾼은 "글에 자연스럽게 혐오가 배어있다. 바로 메갈"(지***)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이제 당을 장악한 것 같으니 속내가 나오는 것이냐"(즈*****)고 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지지자들끼리 싸우는 내부총질은 안 된다며 이들을 말렸다. 한 누리꾼은 글을 올린 이에게 "정의당 당원 아니죠? 게시판에서 내분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지나치게 원색적인 표현을 쓴 데 대해 "지금 당신이 정의당의 현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며 "괴물과 싸우기 위해 자신도 괴물이 되면 안 된다"(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박 시장 조문 논란과 관련해 "조문과 피해 호소인을 보호하는 두 가지 조치를 모두 하자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 아시다시피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 호소인이 있는 상황과 고인의 삶이 한국 사회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을 고민했다)"이라며 "애도와 조의를 표하되 피해 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는 막아야 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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