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 원인 1위 ‘폐암’, 85%가 흡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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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 원인 1위 ‘폐암’, 85%가 흡연 때문

입력
2020.07.13 10:54
수정
2020.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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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면 90% 이상 줄일 수 있어

폐암 환자의 85%가 담배를 피우거나 피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 홍모(62)씨는 두 달 전부터 기침ㆍ가래가 생겨 약을 먹어도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특히 기침할 때 종종 숨이 찼다. 단순히 감기 증상으로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암 사망 원인 1위...10만명 당 35.1명

폐암은 암으로 인한 국내 사망 원인 중 남녀 모두 1위인 무서운 질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5.1명으로 1위였다. 2018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폐암은 연간 2만5,78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위암과 대장암에 이어 3위(갑상선암 제외)를 차지했다. 남성은 2위(1만7,790명), 여성은 5위(7,990명)다.

폐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폐암 환자의 85%는 흡연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 나머지 비흡연자 15%는 대부분 여성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는 13배, 간접 흡연은 1.5배 올라간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반해도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남녀 비율은 3대 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평균 발병 연령은 55~65세다.

조장호 인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비율이  아시아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폐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라고 했다.

총 흡연량에 따라 폐암 사망률이 늘고 반대로 금연하면 폐암 위험이 줄어드는데 중년 이전에 금연하면 담배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이 90% 이상 줄어들기에 폐암 진단 후에도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이외의 폐암 발생 원인은 폐질환이 있거나 대기오염 등이다.

◇면역항암제, 항암효과 뛰어나

폐암은 조직학적으로 크게 비소(非小)세포폐암과 소(小)세포폐암으로 분류된다. 비소세포폐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소세포폐암은 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비소세포폐암 1기 또는 2기는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 추가적으로 보조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3기는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먼저 고려하고 수술이 불가능하면 동시적 항암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4기는 기본적으로 완화적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다양한 표적치료 또는 면역항암제 치료 등을 적절히 고려할 수 있다.

소세포폐암은 병기에 따라 제한적 병기와 확장적 병기로 나뉜다. 제한적 병기에서는 항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확장적 병기에서는 항암치료만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조 교수는 “최근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면역항암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일부 환자에서는 기존의 항암제를 대체하거나 기존의 항암제와 병합해 더 뛰어난 항암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면역항암제가 아직 폐암의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지만 면역항암제와 같이 효과는 뛰어나고 부작용은 적은 약이 개발돼 환자들이 좀 더 편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고 했다.

◇특이 증상 없고 예후 나빠… 금연이 최고 예방법

폐암은 특이한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렵다. 진단 당시 이미 50% 이상에서 원격전이를 동반한다. 예후가 나쁜 대표적인 질병으로 꼽히는 이유다.

폐암에 걸려면 먼저 기침이나 숨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객혈이나 흉통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 종양 위치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종양이 식도를 침범 또는 압박하면 음식물을 넘기기 곤란해지고, 되돌이 후두 신경을 침범하면 쉰 소리와 성대 마비가 생긴다. 또 머리나 얼굴, 팔 등 상반신 정맥이 합류하는 상대정맥을 압박하면 호흡곤란, 두통, 안면홍조, 얼굴ㆍ팔 부종, 경정맥 확장 등이 나타난다. 다른 장기로 퍼지면 전이된 위치에 따라 뇌전이는 두통ㆍ구역ㆍ신경장애가, 뼈전이는 통증이, 간 전이는 간 기능 이상 등이 생긴다.

폐암이 의심되면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확인할 수 있고, 조직학적 확진을 통해 최종 진단한다. 이외에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복부CT, 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CT) 등 검사를 진행한다.

조 교수는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가 폐암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폐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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