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고 투(Go to) 여행' 사업 추진…여행비용 35% 할인
감염 우려 커지자 "예방 철저히하며 경제활동 도모해야"
일본에서 나흘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13일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관광청은 10일 정부 추가경정예산 1조6,794억엔(약 18조8,753억원)을 투자하는 '고 투(Go to) 여행' 사업을 발표했다. 오는 22일부터 시행될 이 캠페인은 내수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것으로 관광·여행업, 운수업, 요식업, 위락업 등의 대금을 최대 35% 할인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다만 일본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9일 355명, 10일 430명, 11일 386명, 12일 408명으로 나흘째 약 400명씩 늘고 있다. 특히 수도인 도쿄에서는 같은 기간 매일 200명 이상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해나가는 상황이다.
일본 NHK방송 등 자국 언론도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스톱(Stop) 고 투 여행'이라는 이름을 걸고 해당 사업에 반대하는 집단 소송의 원고·변호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시 "고 투 여행 위드(With) 코로나19"(ch****),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여행가고 싶은데"(mi****), "고 투 여행 캠페인이 문제가 되면 정부는 '캠페인을 했을 뿐 여행을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행자에게 감염의 책임을 떠넘길 것"(ma****) 등의 부정적 반응이 대체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주의를 하면서 캠페인을 진행시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감염 방지책을 철저히 하면서 경제·사회 활동의 양립을 도모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몸상태가 좋지 않은 분은 외출을 삼가길 바라며, 현을 넘는 이동은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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