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의 대표 효자인 정보통신기술(ICT) 심상치 않다.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ICT 수출액은 14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4월과 5월 각각 15.3%와 2.7% 감소한 데 비해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 하지만 이는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란 지적이 우세하다. 실제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ICT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8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59억9,000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컴퓨터 부품 등의 수요가 늘어나 전체 수출액이 늘었을 뿐, 나머지 품목들은 대부분 감소추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한 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이후 컴퓨터 부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한 보조기억장치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 2월부터 상승세에 올라 탄 이 품목의 수출액은 이후 전년 대비 매월 70~80%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에도 불구,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83억6,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최근 1년간 올해 2월과 5월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에 머물렀다.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은 증가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품목은 지난 1년간 한 번도 증가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휴대폰 역시 완제품 수요 감소세로 전년 동월대비 10.6% 감소한 8억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완제품 수출이 24.4% 감소했고, 부분품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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