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 발언으로 혼란 야기
존슨 총리는 이틀 전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언급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만5,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개 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론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입장과 상반되는 주장이어서 혼란이 야기되는 양상이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12일(현지시간) BBC방송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강제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의 양식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양식'은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2m에서 1m로 줄이면서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되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힌 지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인 10일 존슨 총리는 처음으로 공개된 자리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정신을 잃고 중환자실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다 살아났으나 이후 언제나 마스크 없이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이날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향한 BBC의 질문은 존슨 총리의 이틀 전 첫 마스크 착용을 배경으로 이뤄졌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는 착용 의무 방침을 명확하게 부인한 것이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29만명대를 기록 중으로, 세계에서 8번째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4만5,000명에 육박해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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