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2주간 위험도 평가
집단감염 사례도 크게 줄어
박능후 "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가 최근 2주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전국에서 일일 신규 확진환자 규모가 소폭 늘었고 비수도권에선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다만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최근 20명대로 감소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상향할 상황은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정부는 해외 입국자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할 때 출발일 기준으로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환자가 급증하는 국가의 부정기 항공편도 감편하기로 했다.
12일 중안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주 동안의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31.7명이다. 직전 2주간의 28.8명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을 위한 참고지표(지역사회 감염자 기준 50명 이상)에는 미치지 않았다. 지역사회 발생 환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집단감염 사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의 집단감염은 7건이 발생했다. 직전 2주간에는 19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중안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발생 양상도 급격한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규모 전파가 나타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이번 주는 국내 확진자가 하루 20명대로 안정화되는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일일 평균 지역사회 발생 환자는 15명이었는데 직전 2주간(22.1명)보다 감소했다. 반면 대전, 충청, 광주, 전남 등 비수도권에서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들 지역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6.7명에서 16.7명으로 증가했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 비율은 9.5%에서 9.4%로 큰 변화가 없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그대로 80% 미만이었다.
박 1차장은 "신종 코로나의 유행 확산을 계속 억제해 나가면서 집단감염이 줄고 최근의 확진자 발생 추이가 감소하는 경향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수도권, 대전, 광주 등 3개 권역에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을 제외하고 확연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불안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같은 기간 일일 평균 19.7명으로 5.4명 증가했다. 세계적인 유행 확산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들은 모두 2주간 격리되고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서 확진판정을 받더라도 국내 지역사회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한편, 박능후 1차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 중화항체 형성 여부 조사 중간 결과 발표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신종 코로나)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3,055명을 검사해 1명(0.033%)만이 항체를 갖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1차장은 "신종 코로나 유행은 유용한 백신이 나오기까지 1~2년 이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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