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충청권 경매 낙찰률 전국 평균치 웃돌아
세종 고운동? 아파트 감정가 두 배 육박하는 금액에 낙찰
충북 청주 오송 아파트에는 전국서 가장 많은 78명 응찰하기도
지난달 세종시 고운동의 한 아파트 경매에는 4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세종지역 최다 응찰자 수이자, 전국에서 열번째로 많은 수다. 이 아파트는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3억1,900만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5억4,697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한 아파트 경매에는 무려 78명이 응찰했다. 충북지역은 물론, 전국 최다 응찰자 수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2억5,100만원)를 훌쩍 넘는 3억159만원을 쓴 응찰자가 가져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악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충청권 경매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20년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 등 충청권의 경매 낙찰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대전에서 진행된 경매 157건 가운데 67건이 낙찰돼 낙찰률 42.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4%, 평균 응찰자 수는 5.1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낙찰가율(36.5%)은 물론, 낙찰가율(73.0%), 평균 응찰자 수(4.3%)를 모두 뛰어는는 결과다.
이처럼 대전지역 주거시설 경매지표는 전국 수준을 넘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총 77건이 경매에 올라 3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9.4%를 기록해 대구, 광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3.1%p 오른 95.2%로, 서울과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유성구 하기동 아파트 경매에는 34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7,800만원)의 126%인 3억4,988만원에 낙찰됐다. 대전지역 최고가 낙찰가는 동구 낭월동 근린상가로, 감정가의 71%인 25억5,000만원이었다. 2위는 서구 용문동 다가구주택(11억9,995만원), 3위는 중구 선화동 점포(10억4,210만원)였다.
세종시도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가 몰려들며 평균 응찰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주거시설은 18건 가운데 9건이 낙찰돼 낙찰률 50%, 낙찰가율은 92.4%를 기록했다. 토지도 21건 가운데 1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6.7%, 낙찰가율은 83.4%에 달했다.
회복과 하락을 오가면서 혼돈스럽던 충북지역 경매 시장도 지난달 주거시설 경매가 살아나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충북 오송읍 연제리 아파트가 감정가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됐을 뿐만 아니라 서원구 개신동 아파트도 응찰자가 몰려들며 감정가를 웃도는 금액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55명의 응찰자 가운데 감정가(1억4,900만원)의 109%인 1억6,221만원을 쓴 응찰자가 가져갔다.
충남도 유찰을 거듭하던 물건이 속속 낙찰되는 등 두 달 내내 저조했던 낙찰가율이 업무상업시설 안정세, 2%p 안팎의 변동폭을 유지한 토지경매 등으로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종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현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책에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도 위축됐지만, 경매시장은 세종과 대전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방사광 가속기 등 각종 호재로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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