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웃는 미 증시 활황… 슈퍼맨보다 센 'FANGMAN'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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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웃는 미 증시 활황… 슈퍼맨보다 센 'FANGMAN'이 이끈다

입력
2020.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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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불붙으면서 세계경기의 회복 속도까지 더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지만, 뉴욕 주식시장만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 이른바 '빅 테크'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주가까지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의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코로나 이후 ‘비대면 경제’에 대한 기대가 돈을 끌어 모으는 양상이다.

뉴욕증시 시총 4분의 1은 '빅 테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모회사 알파벳으로 상장),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7개 '빅 테크' 기업의 첫 글자를 이어 붙인 이른바 'FANGMAN'의 시가총액이 7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일본(약 5조달러)과 이탈리아(약 2조달러)의 전체 경제규모(2019년 세계은행 집계 기준)를 합친 것과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도 미국 증시가 예상을 비웃듯이 선전하는 배경에는 이들 빅 테크 기업의 주가 질주가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기업의 시총은 28%나 늘었다. 미국 증시의 대표기업을 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24%까지 올랐다. S&P 500지수는 현재 연초 대비 -1% 수준인데, 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7%까지 떨어지게 된다.

FANGMAN


‘집콕’ 시대 사랑받은 넷플릭스와 엔비디아

미국 월가에서는 테크 기업을 표현하는 알파벳 조합 명칭이 당시 주가나 실적에 따라 자주 바뀐다. FANGMAN은 사실 기존에도 있던 표현이지만, 시총 기준으로 보면 엔비디아와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실적과 주가 면에서도 부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아마존만 모은 'MAGA'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FANGMAN의 위상이 부활할 조짐이다. 넷플릭스와 엔비디아 주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경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전 세계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집콕’ 처지에 놓인 콘텐츠 이용자가 급증, 1분기에만 구독자 수가 1,580만명 증가했다. 2018년 한때 시총이 700억달러대까지 추락한 적이 있는 엔비디아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게임이 사랑 받기 시작하면서 그래픽 카드 판매가 늘자 그 수혜주로 급부상, 8일 기준으로 인텔을 제치고 미국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한국서도 ‘비대면 3총사’ 질주

비대면 경제의 수혜 기업이 주목받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49조1,148억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코스피 3위에 올랐다. 

카카오(31조2,293억원)와 엔씨소프트(20조7,246억원)도 각각 7위와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전체 시총에서 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가 넘는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주가마저 속속 넘어서자 증권사들은 아예 새로운 목표주가 산정방식을 도입하면서 시장 주도주로서 IT기업의 가치를 이전보다 더 높게 평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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