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 ‘코로나19로 병의원 이용 못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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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3명, ‘코로나19로 병의원 이용 못해 불안’

입력
2020.07.1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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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 우리 의료의 변화와 미래 
<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리서치 공동기획 조사>

 

12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대구·경북 제3생활치료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의 위급상황 때 쓰일 이동식 음압 카트가 대기 중이다. 2020.3.12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의 방역 시스템은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급부상했으며,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의료이용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감염이 우려되어 병원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코로나19외 일반 환자 진료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기획으로 코로나19 시대 우리 의료의 변화와 미래 과제를 살펴보았다.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분석했다.

국민 절반, 코로나19로 정신적 스트레스 경험

먼저 우리 국민의 10명 중 8명(80%)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건강에 미칠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50대(83%)와 60대(86%), 만성질환자(86%)에서 심각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92%, 무려 10명 중 9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스트레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다는 응답자는 절반(48%)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함께 ‘코로나 블루’를 막기 위한 심리방역도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과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응답자의 69%는 코로나19 이후 이전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하였으며, 50대(74%)와 60대(73%), 만성질환자(73%)에서 특히 높았다. 코로나19 감염 시 건강에 대한 우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스트레스와 함께 평소 건강 및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지켜 감기나 독감 가능성 줄어

또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코로나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0명 중 9명 이상(95%)이 ‘기침예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켜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줄었다’에 대해 82%가 동의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침예절, 손 씻기 등의 대국민 수칙을 준수하여 아픈 사람이 줄었고 이전보다 건강해져 병의원 방문도 줄었다는 이른바 “코로나19의 역설”이다.

이러한 코로나19의 역설은 의료이용 측면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이후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어 불필요한 의료이용이 줄어들었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응답은 65%로 과반 이상이었다. 특히 이에 대한 공감도가 코로나19 이전과 병의원 방문 빈도가 비슷하거나 늘어난 응답자(50%대)보다 코로나19 이후 병의원 방문이 감소한 응답자(80%)에서 높았다. 코로나19로 의료이용을 줄인 경험이 시급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덜 필요했던 의료이용을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의료이용 중 의학적 측면에서도 시급하지 않은 의료이용이 줄어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30%는 ‘코로나19로 병의원 이용 못해 불안감’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병의원을 이용하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3명(26%)은 코로나19로 병의원을 방문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코로나19 이후 검사나 치료 등 진료가 필요하였으나 받지 못했다는 의료 경험자(45%)가 그렇지 않은 경험자(24%)보다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1%p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료 대책과 함께 비코로나 환자 진료 체계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미충족 의료 경험자는 전체 응답자 중 13%에 불과하였으나, 만성질환자 중 미충족 의료 경험자는 19%로 만성질환이 없는 응답자(10%)보다 9%p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자와 의료이용이 반드시 필요한 고연령층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정보 ‘정부 및 공공기관’ 신뢰 84%

코로나19 관련 정보 획득 경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의료진 등 전문가로부터의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94%로 가장 높았고,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8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의 정보(73%)’, ‘TV, 뉴스 등 언론보도(68%)’, ‘유튜브/팟캐스트 등 인터넷 매체의 정보(32%)’,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정보(28%)’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있어 ‘확진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치료’, ‘진단검사의 속도와 혁신성’, ‘진단 및 치료비 부담 없는 건강보험’이 충분했다는 응답이 모두 89%로, 우리나라 의료기술 및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기여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우수한 의료인력 및 의료진(85%)’, ‘의심증상자, 확진자의 쉬운 병원 접근성(84%)’, ‘의료기관 병상수나 시설 규모(76%)’의 순이었다.

감염병 관리 위한 연구와 투자의 중요성 부각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 해법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적 투자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미래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연구지원 확대’와 ‘방역·역학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각각 93%로 가장 높았으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91%)’이 뒤를 이었다. 그 외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을 통한 공공의료인력 양성(85%)’, ‘공공의료기관 확충(8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코로나19 이후 ‘아프면 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에 공감한다고 응답하였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아프면 쉬는 문화’에 대한 공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아프면 쉬는 제도’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프면 쉴 권리’ 실현을 위한 상병수당 및 유급휴가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병수당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80%, 반대 응답이 20%, ‘유급병가제도’ 도입에 대해 찬성 응답이 82%, 반대 응답이 18%로 찬성 응답이 우세했다. 코로나19로 계기로 상병수당 및 유급병가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는 높아졌으나, 제도 도입 시 수 조원의 재원이 소요되고, 기업의 부담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제도 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현정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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