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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백선엽을 동작에 못 모시면 이게 나라냐"

입력
2020.07.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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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호국 영령들도 백 장군과 함께 묻히길 원할 것"
친일 논란에는 "좌파들의 준동" 맹비난

주한미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11일 공개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생전 모습. 주한미군 페이스북 페이지

주한미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11일 공개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생전 모습. 주한미군 페이스북 페이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묘역을 국립서울현충원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동작동 국립묘지의 터를 찾았다"며 "그와 함께 싸워 이 나라를 지켰던 국군 용사들은 대부분 동작동에 잠들어 있다. 6.25전쟁 중 전사하신 12만 호국 영령들은 '우리의 사령관 백선엽 대장과 동작동에서 함께 하겠다'고 지하에서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백 장군이 과거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간도토벌대 이력 탓에 현충원 안장이 적합한지를 따지는 공방이 인 것을 두고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 우리 시대의 대세가 돼 버렸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 장군과 가족들이 장지를 두고 나눈 대화라며 "훗날 가족들이 다부동 전적비 옆에 묘를 쓰자고 했을 때 (백 장군이) '국가 기념물에 개인의 묘를 쓸 수 없다'고 단칼에 거절했다"고 전하며 이를 두고 "백 장군의 성품이 어떠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백 장군의 묘역은 유족의 신청대로 대전현충원에 마련된다. 보훈처는 이날 "백 장군님 유족께서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하셨고, 통상적인 현충원 안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은 장군 묘역이 꽉 차 백 장군 묘역은 대전현충원에 마련된다. 백 장군은 측은 지난 5월 28일 본보와 통화에서 "백 장군도 특정 현충원에 가는 건 개인적으로 특혜를 받는 것이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은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에 '보훈처의 정권 눈치 보기'라고 비판했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4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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