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 확진 6만5000명 또 최다
파우치 "심각한 州, 재봉쇄 검토해야"
미국의 바이러스 확산 고삐가 풀린 듯하다. 또 하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최다를 기록하면서 “통제 불능”을 선언한 주(州)까지 나왔다. 새 진원지로 꼽히는 남ㆍ서부에서는 사망자도 덩달아 급증해 이제 경제 재개 조치를 중단하고 재봉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경고 목소리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모두 6만5,55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각각 1만명, 9,000명, 7,000명가량의 대규모 감염이 보고됐다. 급기야 텍사스주 휴스턴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이 도시, 이 주의 코로나19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앞으로 몇 주간 바이러스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극단적 우려를 쏟아냈다.
더욱 위험한 조짐은 사망자마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49명의 사망자가 발생,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선 각각 120명, 105명이 새로 숨졌는데, 이 역시 최다다.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 통상 2~5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도 늘어 최근 발병이 폭증하고 있는 애리조나, 앨라배마,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방침에 반하는 행정부 관료들의 소신 발언도 줄을 잇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는 재봉쇄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변이ㆍ전염성 강한 코로나19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라며 “각 주는 일단 경제 재개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점점 더 많은 주지사와 시장들이 규제 강화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중증외상센터 지역(TSA)에 있는 모든 카운티의 병원들에 필수적이지 않은 수술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뉴욕시는 9월 말까지 모든 대형 행사를 취소했고, 미시시피주는 13개 카운티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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