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대 전문지, 주행평가서 ‘매우 뛰어난 차’ 호평
?1만대 이르는 판매량으로 글로벌 시장서 두각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가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호평 받고 있다. 이번에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주행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지난달 18일 발간한 14호를 통해 “수소차라는 콘셉트만으로도 훌륭한데, 안정된 주행성능에, 상대적으로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을 갖고 있어 장거리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아우토 빌트(Autobild),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등과 함께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며, 냉정한 분석으로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쏘에 대해선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 수소전기차(GLC F셀)와 비교한 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수소차 경쟁력이 독일 경쟁력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에는 수소전기차 경험이 없는 직원 1명이 직접 넥쏘를 1주일 간 일반도로, 고속도로 등에서 총 1,500㎞를 주행하며 성능평가를 벌였다. 소비자 입장에서 넥쏘의 일생상활 및 장거리 용도 적합성을 집중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넥쏘의 가장 큰 장점으로,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주행거리를 꼽으며 “평가를 위해 고속, 급가속, 급제동 등으로 거칠게 다뤘지만, 한 번 충전으로 600㎞가 넘는 거리를 주행했다”며 “연비주행을 한다면 유럽 연비측정 방식으로 인정받은 750㎞ 이상의 항속거리도 거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쏘의 충전 속도에 대해서도 “연료 게이지를 모두 채우는 데 5분여면 가능해 가솔린, 디젤 연료 충전시간에 뒤지지 않았다”고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수소차 안전에 대한 오해, 아직은 비싼 수소 생산 가격으로 접근성은 낮지만, 수소차 인프라와 관련 기술이 개선된다면 넥쏘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넥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출시한 2018년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수소전기차로 최초로 최고등급(5스타)을 받으며 안정성을 검증받았으며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미래차를 닮은 외관도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넥쏘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현대차 수소전기차는 누적 판매 1만144대를 기록했는데, 국내에서 7,740대, 해외에서 2,404대 판매됐다. 대부분 판매를 넥쏘가 담당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체계를 갖추고 내놓은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ix를 내놓았으나, 916대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출시한 넥쏘는 달랐다. 넥쏘 역시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판매 제약요인이 컸지만 출시 첫 해에 966대 판매하며 투싼을 넘어섰다.
지난해 4,987대(해외판매 793대 포함) 판매에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판매가 위축된 상반기에만 3,292대(해외680대 포함) 판매됐을 만큼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경쟁차인 도요타 미라이는 올해 5월까지 394대(세계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 통계 기준) 판매에 그쳤다. 도요타 측은 주행거리를 30%가량 늘린 2세대 미라이 모델을 올해 출시해 넥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과 함께 넥쏘 자체적으로도 상품 경쟁력이 뒷받침돼 가능한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넥쏘는 투싼과 다르게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되다 보니,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내연기관에 버금가는 609㎞에 달한다. 투싼(415㎞) 보다 50%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에 뒤지지 않는 내부공간도 갖췄고, 성능도 최고출력 113kW(약 154마력), 최대토크 395Nㆍm(약 40.3kgfㆍm) 등으로 투싼 가솔린차와 비슷하다.
현대차는 이런 넥쏘 판매에 힘입어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넥쏘 후속모델도 이르면 3년 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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