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번화가 중심으로 젊은층 감염 확산?
5월 긴급사태선언 당시 206명보다 많아
2차 유행 우려 속 이벤트 개최 완화 실시
일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도쿄도에서 9일 2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긴급사태선언 중이었던 4월 17일 2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역대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2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는 5월 2일 154명을 기록한 후 두 달동안 100명 미만에 머물렀다. 그 사이 5월 25일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됐으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번화가에 인파가 몰리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2일 107명을 기록한 이후 엿새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8일 75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급증했다. 이날까지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7,272명이다.
도쿄도는 확진자 급증의 배경을 적극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사 실적이 증가한 만큼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밤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감염자가 60% 차지 △다수가 경증 환자 △중증환자용 병상 등의 여유 등을 이유로 4월초 긴급사태선언 당시와 다른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를 근거로 "다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할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도 "도쿄의 의료체제는 병상 3,000개 확보를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200명을 넘는 (확진자) 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도쿄도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모니터링 회의에선 △중증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의 입원 증가 △30대 이하뿐 아니라 40~50대 확진자 증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도쿄도는 의료체계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체제 강화 필요가 있음' 단계로 끌어올렸고, 전반적 경계수준에 대해선 '감염 확대가 계속되고 있음' 단계를 유지했다.
2차 유행에 대한 우려에도 정부는 10일부터 시행되는 콘서트나 스포츠 등 이벤트 개최 제한 조치를 완화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야당에선 정부와 도쿄도의 대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음에도 정부와 도쿄도가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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