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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마라토너 3명 새벽 음주차량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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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마라토너 3명 새벽 음주차량에 치여 숨져

입력
2020.07.09 08:16
수정
2020.07.09 10:3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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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신둔면서...울트라연맹 사고대책본부 꾸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편도 2개 차로 중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던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3명이 9일 새벽 시간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9일 오전 3시 34분쯤  경기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편도 2차로 도로에서 A(30)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B(61)씨 등 3명이 치였다. B씨 등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산 태종대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리는 ‘2020 대한민국 종단 537㎞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자였다. 

B씨 등은 이날 체크포인트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B씨 등 3명은 각각 막대 모양의 형광봉을 등 뒤쪽에 장착,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사고 장면은 체크포인트에 있던 마라톤대회 진행요원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인도가 아닌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는 바람에 사고 피해가 컸다고 보면서도 피해자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별다른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고 현장에 다른 마라토너는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수준(0.08% 이상) 보다 높은 0.1%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일행 등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차량의 과속 여부는 조사를 좀 더 해봐야 하지만 바닥에 급브레이크 시 나타나는 타이어 자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나자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고 밝혔다.
한편 연맹은 2000년부터 격년으로 대한민국 종단 537㎞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참가자는 70여명으로 알려졌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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