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한 반체제 가수의 피살로 촉발된 폭력 사태와 관련한 사망자가 최소 239명으로 늘어났다.
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인근 오로미아주(州)에서 이어진 유혈 시위와 종족 간 충돌로 인해 민간인 215명이 숨지고 경찰관 9명, 민병대원 5명이 사망했다.
아디스아바바 경찰은 앞서 수도에서도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요사태는 지난달 29일 반체제 가수 하차루 훈데사가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됐다. 지난 주말 당시 사망자는 166명이었으나 이날까지 73명이 더 희생됐다.
이번 소요로 인해 정부 건물 외에 주택 수백 채가 불타거나 손상된 가운데 3천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오로모족 출신 가수 하차루의 음악은 아비 아머드 현 총리가 지난 2018년 집권하게 된 반정부 시위의 대표적 노래였다.
아비 총리 역시 에티오피아 사상 첫 오로모족 출신 지도자이다.
그러나 많은 오로모 민족주의자들은 9개주 연방체제인 에티오피아에서 자신들이 최대 민족임에도 소외됐으며 아비 총리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비 총리는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그러나 인구 1억이 넘는 아프리카 2위 인구 대국인 자국 내부에서 종족 갈등에 직면해 야당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하는 등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소요 사태 동안 군이 전격 배치된 가운데 오로미아주에서는 사업장들이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당국은 소요 확산을 우려해 계속해서 인터넷을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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