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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 가는 올 여름, 농촌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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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 가는 올 여름, 농촌으로 가요"

입력
2020.07.09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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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경천면 '오복마을' 전경. 오복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115곳 가운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잘거리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으뜸촌' 49곳 중 하나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전북 완주군 경천면 '오복마을' 전경. 오복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115곳 가운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잘거리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으뜸촌' 49곳 중 하나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직장인 A(29)씨는 올 여름 휴가로 강원 횡성군을 찾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존의 해외여행 계획이 모두 어그러졌지만, 적어도 서울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쉬다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주도, 부산 해운대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A씨는 "친구들과 펜션 하나 잡고 바비큐 파티를 하며 쉬다 올 생각"이라며 "인근에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농촌 관광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씨처럼 친구, 가족 단위로 농촌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존에 농촌 여행을 즐겼던 단체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지역과 정부는 빼어난 자연 경관, 전통 놀이, 레포츠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무기로 농촌 관광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실 농촌 관광은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였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관광 방문객은 1,307만2,000명(중복 포함)으로 2018년(1,237만4,000명) 대비 5.6% 늘었다. △2016년 1,000만6,000명 △2017년 1,110만명 등에 이어 증가 추세가 계속된 것이다. 농촌여행상품에 대한 만족도 역시 2017년 84.6점에서 지난해 91.2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농촌 관광의 인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마을의 자연환경이나 전통문화를 활용해 도시민에게 체험과 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2019년 말 기준 전국에 1,115곳이 있는데, 농촌관광 방문객의 90% 이상이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는 2013년부터 한국농어촌공사와 △경관ㆍ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개 분야에 대해 등급 평가를 실시, 4개 모두 1등급을 받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으뜸촌'으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인천 강화 도래미마을, 경기 가평 별바라기마을 등 총 49곳이 으뜸촌으로 이름을 올렸다.

도농교류협력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도시민과 초등학생들에게 농업, 농촌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농촌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사업이다. 최근 5년 간 초등학교 246개교, 민간단체 139곳이 지원을 받아 연평균 8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을 찾았다.

문제는 정부가 그 동안 단체 관광 위주로 농촌 여행을 활성화하다보니 코로나19로 수요가 뚝 끊겼다는 점이다. 전인철 지역활성화센터플러스 소장은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단체 관광객에 맞춰서 설계돼 여건상 소규모 관광객을 받을 수 없는 곳이 많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단체 여행은 줄고, 해외 대신 농촌을 찾는 개별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만큼 소규모 여행객을 겨냥한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을 농촌으로 부르는 대신 농촌마을에서 학교에 찾아가거나 온라인으로 농촌 체험을 제공하는 등 운영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여행 수요층의 트렌드에 맞는 농촌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고,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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