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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호처 경쟁률, 박근혜 때보다 두 배 높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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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호처 경쟁률, 박근혜 때보다 두 배 높다는데…

입력
2020.07.09 12: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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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경호원들이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경호원들이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최근 마감한 대통령경호처 정기공채에 8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때 지원자가 연 평균 300~4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숫자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경호처 관계자는 8일 “5월 27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이달 3일 마감한 7급 경호공무원 정기공채에 8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900여명이 지원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평균 380명이 지원했던 박근혜 정부 때보다 확실히 늘어난 수치다. 이전 정부보다 경호처 인기가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시장에서 봄나물을 구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시장에서 봄나물을 구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호처 내부적으로 인기 상승 이유를 여러가지로 꼽는다. 그 중에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 설정한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라는 경호처의 목표가 한 몫했다는 평가가 가장 많다. 시민을 통제가 아닌 경호와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겠다는 새로운 원칙이 경호처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주영훈 당시 경호처장을 임명하면서 “새로운 경호제도, 새로운 경호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힘써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지난 5월 새롭게 임명된 유연상 경호처장에게도 이를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도 경호처에 도전할 만한 유인들이 여럿 생겼다. 일단 1차 필기시험을 대체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7급 공채 중 경호처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PSAT은 공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 지식, 소양, 자질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 평가하는 시험인데, 이를 도입해 5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경호처로 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 경호처 유관시설에서 '찾아오는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통령경호처 제공?

대통령경호처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 경호처 유관시설에서 '찾아오는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통령경호처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키와 시력 등 신체 제한 규정을 없앤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호처는 당시 ‘키가 작아도 좋습니다. 안경을 써도 좋습니다’라는 문구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종전까지 남성은 174㎝, 여성은 161㎝ 이상이 돼야 지원이 가능했다. 남녀 모두 교정 전 시력이 0.8을 넘어야 지원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경호처가 직접 일부 대학을 찾아 채용설명회를 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선 것도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지원 인력이 많아지면 우수 인재 선발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에서 경호처도 높아진 인기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같은 굵직한 다자 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경호처 시스템 수출이 늘어나면서 외국어 우수자의 수요와 공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복수의 경호처 관계자들은 전했다.

올해 경호처가 내건 지원 문구는 ‘대통령과 국민을 지키는 K-경호의 주인공을 찾습니다’다. 경호처가 선발 인원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으나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20여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이달 PSAT, 8~9월 체력 및 인성 검사, 9~10월 심층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 발표를 할 예정이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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