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우면 말고 신속 이행하라" 법무부 입장문 다음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SNS 통해서도 검찰 압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지휘 수용 여부와 관련 장고에 들어간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거듭 압박에 나섰다.
추 장관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산사의 고요한 아침"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는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본다"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의 SNS 발언은 전날 법무부가 '알림' 문자 발표에서 윤 총장을 압박한 것과 이어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최종적인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으므로,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 장관의 수사 지휘 수용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윤 총장을 향한 메시지다.
추 장관은 이날 SNS 글에 이어 "내일(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윤 총장은 앞서 추 장관의 수사 지휘와 관련해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한 뒤에도 숙고를 닷새 이상 이어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전권을 줄지, 수사지휘권 발동에 재지휘를 요구할지 등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의 선택지를 두고 정치권과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장관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징계할 수 있다"며 총장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검사 윤석열의 결기는 사라졌다. 오로지 정치인 행보만을 염두에 둔 '장고'로 보인다"며 "스스로 외통수에 빠졌다.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내부망 게시판에서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를 향해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지 못하겠다면 책임을 지고 사건을 기피해 특임검사에 수사권을 넘기라"는 글이 등장했지만, 해당 수사팀은 "수사 절차에 따라 치우침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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