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졸업생 응시 크게 늘었다 볼 수 없어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와 영어 평이하게 출제
등교개학 미뤄진 상황에 '불수능' 재현은 힘들듯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수학 가형이 어렵게 출제된 반면, 국어와 영어는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가 모두 상승했고,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90점) 학생 수가 1%포인트 이상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 139점, 수학 가형 143점, 수학 나형 140점이었다고 8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개학이 미뤄졌지만, 재학생과 졸업생 성적 격차는 예년에 비해 우려할 수준으로 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지난해 ‘불수능’의 핵심이었던 국어는 6월 모의평가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 132점)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1점 내렸고,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받은 학생 비율은 0.32%로 지난해 수능 0.16%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자연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 비중이 늘어난 확률과 통계 단원에서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최고점수가 134점에서 143점으로 급상승했다. 1등급 커트라인도 128점에서 132점으로 상승했다. 비교적 쉽게 출제된 수학 나형은 최고점수가 149점에서 140점으로 하락했고, 1등급커트라인은 135점으로 같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독해에서는 수능에서 많이 나오는 사회, 철학 등 어려운 추상적 지문 보다 일상생활 개념이 많이 인용돼 1등급이 3만4,486명(8.73%)에 달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은 3만5,796명(7.43%)이었다.
사회탐구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과목 최고점은 화학Ⅱ이 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68점)이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이 무려 42.66%(16만8,732명)에 달했다.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은 20.32%(9만8,490명)이다.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는 39만5,486명으로 재학생이 33만9,658명 졸업생은 5만5,828명이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약 7만명, 수능 대비 9만명이 감소했고 졸업생 비율은 14.1%였다. 작년 수능 응시 졸업생 비율이 23%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재수생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졸업생 비율, 표준점수 비율, 최고점 등을 볼 때도 예년보다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평가원은 재학생, 졸업생의 등급 비율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평가원은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9월 16일 실시)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등학교 또는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 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 신청하면 된다.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자가격리 대상자 등은 온라인 응시가 가능하며,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10월 16일 접수처에서 교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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