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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3040뉴스이용자위원회]  팩트 전달보다 '왜' 분석하고 솔루션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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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3040뉴스이용자위원회]  팩트 전달보다 '왜' 분석하고 솔루션 제시해야

입력
2020.07.10 01: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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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가 6월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철 한국일보 콘텐츠본부장, 조용술 이혜정 이준영 위원, 이나연 위원장,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 오세욱 우미연 양형국 위원. 류효진 기자?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가 6월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철 한국일보 콘텐츠본부장, 조용술 이혜정 이준영 위원, 이나연 위원장,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 오세욱 우미연 양형국 위원. 류효진 기자?

한국일보가 창간 66주년을 맞아 30ㆍ40대 각 분야 외부전문가로 꾸린 뉴스콘텐츠 평가 자문기구 ‘3040뉴스이용자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대부분의 뉴스가 온라인에서 실시간 소비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온ㆍ오프라인을 망라한 모든 형태의 한국일보 콘텐츠 생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콘텐츠 유통을 평가한다.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1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위원인 양형국 메디컬벤처 루닛(Lunit) 디렉터(가정의학과 전문의),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우미연 변호사,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분석연구소장 겸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혜정 한국리서치 부장, 조용술 사단법인 청년365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일보에선 이충재 주필, 박일근 뉴스룸1부문장, 한창만 지식콘텐츠부장, 송은미 기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나연

첫 회의를 시작하겠다. 언론은 시민을 대신해 중요한 이슈를 취재한다. 취재한 내용은 시민에게 잘 알려야 한다. 그런데 ‘언론이 과연 시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느냐’는 부분에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위원 한사람 한사람 의견이 독자를 대표한다. 한국일보 콘텐츠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양형국

2013~19년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에서 정책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자연스레 의학과 건강, 의료 정책 관련 기사들을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한국일보는 건강이나 의학에 대한 기사의 비중이 타 일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인터넷에서도 부족한 느낌이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세션별 구분보다는 이슈별 노출을 채택하고 있어 건강이나 의학 관련 기사 접근성이 떨어진다. 다른 매체에선 홈페이지 상단 메인 메뉴 중 ‘라이프’에 관련 콘텐츠를 포함시키거나 ‘건강’이란 하위 카테고리로 묶어 놨다.

웹으로 기사를 볼 때와 신문지면으로 기사를 볼 때 호흡의 길이가 다르다. 가독성도 형식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디바이스로 기사를 볼 때는 스크롤을 쭉 내려서 읽으면 되지만 신문지면은 여러 개의 세로 단으로 나뉘어져 있어 시선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읽기에 어렵다.

오세욱

사실 저희 집 애들도 그렇게 말한다. 신문을 왜 A4용지로 안 만드냐고 묻는다. 신문은 갖고 다니며 보기 어렵고, 집에서 볼 때도 불편하다.

한국일보 66주년 기획 기사를 잘 읽었다. 상당히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었다. 지면으로 먼저 훑어본 후 모바일과 웹 페이지에 접속해서 내용을 더 상세히 보려 했다. 그런데 기사를 찾아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지면에서 화려하게 부각시킨 것에 비해 온라인에서는 흔적도 찾기 어려웠다. [빠지다, 한국인의 탐닉]도 기사에 등장하는 인터뷰 내용이 한국일보 웹에서 영상으로 제공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

개별 팀들은 잘하고 있는데 ‘같이’의 느낌이 없이 따로 논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한국일보는 총 5개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돼 있고 각각의 채널이 별도로 제작돼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일보 메인 채널을 제외하고는 각 채널에 접속했을 때 해당 채널이 한국일보에서 만든 것인지 확인이 어렵게 돼 있다. 플랫폼 활용 전략에서 정답은 없지만 개별 비행보다는 편대 비행이 좀 더 낫다고 본다. 현재 한국일보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은 별건으로 따로 유통되고 있다. 본인이 자신의 플랫폼에서 콘텐츠 하나하나에 푸대접을 하면 다른 플랫폼에서도 푸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프란(PRAN)을 비롯해 대부분의 채널들이 한국일보임을 숨긴다. 정보의 신뢰도는 매체 브랜드의 신뢰도를 많이 따른다. 젊은 감각을 위한다며 자산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문사는 ‘고루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그러는 듯 한데 사실 방송사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더 드러낸다. 추천 알고리즘에서도 익숙한 브랜드일 때 강한 신호를 받는다.

이준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의 관점이 요구된다. 초불확실성 시대에 언론사로서 한국일보의 역할은 단순한 팩트의 전달을 넘어서야 한다. 대안과 해법을 도출하고 충분한 분석을 제공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의 트렌드 분석도 필요하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언론으로서 자리매김이 중요하다. 한국일보 기사는 단편적인 팩트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이나연

[빠지다, 한국인의 탐닉] 시리즈는 재미 있었지만 사실 현상에 대해선 우리 모두 이미 다 알고 있다. ‘왜’를 분석하는 기사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없었다.

[저작권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가 6월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0.06.23 류효진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가 6월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0.06.23 류효진 기자


이혜정

처음 신문을 받아 보고 ‘크다’‘얇다’‘광고가 적다’고 생각했다. 매체 이용 행태 및 콘텐츠 평가 조사 관련 경험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 독자들은 언론사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대부분 포털에서 클릭해서 들어온다. 그럼 누가 한국일보 독자일까. 플랫폼과 콘텐츠는 따로 가지 않는다. 원소스 멀티 플랫폼이 아니라 각각의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형태가 각각 필요하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콘텐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기사보다 댓글을 먼저 본다. 다양한 분야 중 한국일보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조용술

젊은층의 지면언론 접근성은 굉장히 낮다. 주로 웹이나 앱을 통해 접근한다. 한국일보가 온라인 부분 운영에 소홀하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대는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본다. 플랫폼 부분에서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일보는 ‘라테신문’ 같다. ‘우리 한때 잘나갔어’ 이런 분위기다. 제목도 TMI(too much information) 느낌이 강하다. 홈페이지도 통신사 기사 제목 같은 인상이 강하다. 지나치게 기사 내용을 설명한다. 예전 기사는 논리 정연한 미괄식이 많았지만 요즘 젊은 세대가 요구하는 기사는 두괄식이다. 제목과 댓글을 본 다음 기사 본문을 읽는다.

한국일보 정치면은 중도에 서서 비판적 관점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좋은 경쟁력이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 유사언론 보도형태와 상당부분 겹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사회엔 국민들이 즉각 반응하는 몇 가지의 키워드가 있다. 이를 중심으로 한국일보만의 새로운 정치 콘텐츠를 개발해야 된다.

우미연

포털 검색 화면에서 한국일보 소개 글 내용을 클릭하면 홈페이지 내 ‘한국일보 소개’란으로 링크 연결이 바로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균형 잡힌 시각과 합리적 사고를 하길 원하고,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한국일보가 지향하는 가치는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언론상에 부합한다. 적극적으로 이미지 마케팅을 시도할 것을 제안한다. 페이스북 한국일보 페이지도 다른 정보들보다 한국일보 소개 글이 상단에 위치하는 게 좋겠다.

SNS에선 특정 기사를 소개하며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고, 코멘트를 생략한 채 특정 기사를 공유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국일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기사 몇 개를 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공유했다. 그런데 링크를 클릭해도 해당 기사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공유의 실익이 없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매일 그 날짜의 한국일보 종이 신문을 넘겨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으면 좋겠다. 온라인 구독자도 종이신문에 기재된 기사와 아닌 기사를 구별할 수 있고, 종이신문에 기재된 중요 기사를 모두 확인했다는 만족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이나연

6월 18일자 12면 [무서워요, 피멍 든 동심] ‘<상> 코로나에 갇힌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좋은 기획이었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제까지는 양육과 교육의 책임을 일반 가정과 사회가 나눠서 가졌는데, 코로나19 이후엔 오롯이 가정으로 와 있다. 제호 옆 지면 상단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주소는 실용성이 의문이다.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전체적으로 지면 글씨체가 작고 흐리다. 보기 힘들다. ‘기획’이란 기자가 자기 주도권을 갖고 취재한 기사를 의미한다. 기고와 ‘기획’의 구별과 정확한 분류도 필요해 보인다.  

정리=박일근 뉴스룸1부문장

[저작권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가 6월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0.06.23 류효진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가 6월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0.06.23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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