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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순이' 21년만에 바지 입었는데 누리꾼 반응은 '싸늘'

입력
2020.07.07 16:02
수정
2020.07.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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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순이, 속눈썹 떼어내고 단발머리 귀 뒤로
"저런다고 성차별이 사라지냐" 일부 '냉소'
"바지입고 일하는 것 제대로 보여준 것" 긍정도

변경 전과 변경 후 포순이. 연합뉴스

변경 전과 변경 후 포순이. 연합뉴스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다. 속눈썹을 없앴다. 단발머리도 귀 뒤로 넘겼다. 경찰 마스코트로 활동한 캐릭터 '포순이'가 21년 만에 변신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저런다고 성차별이 없어지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위원회는 전날 제441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관 상징 포돌이ㆍ포순이 관리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심의ㆍ의결했다. 1999년에 만들어진 포돌이와 포순이는 경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olice'의 'po(포)'와, 조선시대 치안 기관인 '포도청'의 '포'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여성 캐릭터인 포순이는 항상 치마를 입고 속눈썹이 길고 단발머리로 귀를 덮은 모양이었다. 캐릭터는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화백이 그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 같은 모습이 성적 고정 관념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포순이의 모습이 성별 고정 관념과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치안 상황을 신속ㆍ정확히 수집, 각종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의미에서 포순이도 귀를 드러냈다"며 "성평등 관점을 담을 수 있도록 지침을 배포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포순이의 변화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자도 성소수자 고려해서 화장 진하게 하지 그러냐"(윤**)", "저런다고 성차별이 없어지냐(민**), "쓸데없는 것에 돈 쓴다(오**)"는 등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똑같은 경찰이지만 남경은 강력범죄, 여경은 서류업무 시키면서 월급은 똑같이 주는 등의 행위부터 고쳐나가야 하지 않냐(김**)"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반면 오히려 이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누리꾼들은 "저게 대체 왜 화가 나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뚜***)", "일할 때 치마 입고 하는 것도 아닌데 캐릭터한테도 바지 입히는 게 맞지 않냐(굿***)"고 지적했다. "치마입고 나올 땐 '치마 입고 일 안 한다'고 하면서 바지 입는 게 뭐가 그리 화가 날 일이냐(출***)"는 비판도 제기됐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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