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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ㆍ최태원, 서산공장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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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ㆍ최태원, 서산공장서 만났다

입력
2020.07.07 10:12
수정
2020.07.07 10:57
0 0

무슨 얘기 오갈까...차세대 배터리 협력 등 논의
현대차-삼성·LG·SK 배터리 회동 오늘 마무리재계 1~4위 그룹 간 신사업 기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충남 서산공장에서 만났다.

현대차그룹 및 SK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 최 회장과 간단한 환담을 가진 후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현대차 상품담당 사장 등을 대동했고, SK그룹은 최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등이 맞이했다. 이들은 이날 배터리 현황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후 오찬, SK 측에서 준비한 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양사 경영진이 벌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에 관심을 갖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기아차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수소전기트럭 전용 배터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1차 공급사로 선정된 상태다.  이 계약은 5년간 약 50만대 규모(약 10조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중 가장 큰 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E-GMP 배터리 2차 공급사를 LG화학으로 선정했지만 3차 공급사는 확정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동으로 SK측이 공급사로 선정돼, 배터리 주요 업체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념도.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념도.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번 회동을 마무리하며 국내 배터리 3사와의 차세대 모빌리티 협력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44종의 전동화 차량을 출시하고, 순수 전기차만 56만대를 판매해 세계 3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총 2만4,116대를 판매하면서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배터리 물량 확보 싸움이 치열해진 만큼, 현대차그룹도 선제적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순 배터리 공급 계약을 넘어선 연합체를 구성하거나,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회동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JV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기차 아이오닉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야간 자율주행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전기차 아이오닉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야간 자율주행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3사 오너와 만난 것은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수급을 넘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협력을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그룹은 반도체(삼성전자), 전장(하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고,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술력을, SK그룹은 통신, 인공지능(AI) 기술 등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각각 보유해 협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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