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이용자 "경찰, 운이 나빴다더라"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에 대한 범죄인 인도가 불허되면서 국민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그 분노는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을 처음 국제 공조로 수사했던 경찰에까지 번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경찰을 향한 분노는 6일 일부 누리꾼들이 과거 경찰 수사를 받았던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이용자가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올린 조사 후기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후기 글이 올라온 시점은 2018년 7월으로,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이 공론화되기 이전이다.
작성자(ka****)는 이 글에서 2017년 8~9월쯤 웰컴 투 비디오를 이용해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을 다운로드했다가 글 작성 당일인 2018년 7월 10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딥웹 대란이 일어난 게 4개월 전이고, 아무 소식도 없어서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연락을 받아 철렁했다"며 "비트코인 결제 기록과 비트코인 거래소에 있던 개인정보를 통해 (나를) 추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간단한 진술서와 동의서, 디지털포렌식 동의서를 작성했고, 노트북으로 다운을 받았었는데 하드디스크만 따로 떼어서 제가 보는 앞에서 봉인 후 국과수로 이첩했다"며 조사 과정과 내용을 설명했다.
누리꾼들의 분노를 산 대목은 그 뒤에 나왔다. 작성자는 "수사관들이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다 야한 동영상을 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인터폴 측에서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지금 쥐 잡듯이 잡고 있으니 이번엔 운이 없다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적었다.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검찰과 법원은 물론 경찰까지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모든 공권력이 한마음 한뜻이었고 그 총집합의 결과가 오늘 나온 거다. 한국 참 대단하다"(ji****), "정말 뒷목잡고 쓰러질 것 같다"(ac****), "경찰, 검찰, 법원 모두 다 아동 성착취물에 아무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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