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 물에 휩쓸리는 사고 여전
소방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착용해야"
휴일인 지난 5일 오후 5시쯤 강원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에서 A(32)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11시20분쯤엔 서울에서 일행과 함께 홍천강을 찾은 60대가 상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두 다슬기를 잡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달 28일 영월군 주천강에서도 다슬기를 잡던 70대 여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소방당국 집계 결과, 올 들어 4명이 강원도내에서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건강식품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다슬기를 잡다 일어난 수난사고는 14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5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기온이 올라가는 6~8월 사이 사고가 집중됐다.
다슬기를 잡느라 물 속만 들여다보다 순식간에 깊고 물살이 센 곳으로 휩쓸리거나 미끄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술을 먹고 물 속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대응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큰 사고로 이어졌다.
만만히 생각하고 물에 들어갔다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홍천강 인근의 한 주민은 “수심이 일정치 않아 순식간에 깊어지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방당국은 "익숙한 지형이라도 물에 빠지면 대처가 쉽지 않은 만큼,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다슬기를 채취할 경우, 항상 2명 이상 움직일 것과 △음주 입수 금지 △어두운 곳에 가지 않을 것 △구명조끼를 꼭 입을 것 등 안전수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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