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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진보의 잘못 비판하지 않으면 '이명박근혜' 시대와 뭐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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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진보의 잘못 비판하지 않으면 '이명박근혜' 시대와 뭐가 다른가요"

입력
2020.07.08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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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위선 질타한 신곡? '아이러니' 7일 공개
"중요한 건 내 편, 네 편 아니라 옳고 그름"

안치환. A&L엔터테인먼트 제공

안치환. A&L엔터테인먼트 제공


“세상은 내 편, 네 편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여야 합니다. 내부의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고쳐나가지 않으면 이명박 박근혜 시절과 다른 게 뭐가 있을까요.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7일 가수 안치환(55)이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놓은 설명이다. 이날 안치환은  진보 진영 내부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비판적 메시지를 던지는 신곡 ‘아이러니’를 발표했다. 안치환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 곡으로 유명한 '86세대'의 대표적 음악인이다.

'아이러니'의 가사는 직설적이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고 노래했다.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라며 진보 진영을 권력에 취해 제 편 감싸기에 급급한 이들이라 비판했다.

이 곡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안치환은 “‘아이러니’를 쓴 건 몇 달 전”이라면서 계기가 된 특정 사건이나 인물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제 눈에 보이고 제 귀에 들리는 것이라면, 다른 보통 사람들에게도 보이고 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치환은 지금의 상황이 몹시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SNS가 너무 발전하다 보니 내 편, 네 편으로 편을 가르는 게 너무 강해지고 그 안에 모두 매몰돼 버리는 것 같다”며 “세상은 옳고 그름의 문제이지 누구 편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안치환은 1993년 김남주 시인의 작품을 노래한 ‘자유’라는 곡을 언급했다. ‘자유’는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라고 노래하는 곡이다. 그는 '아이러니'와 함께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때나 지금이나 내 편 네 편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보다 양심과 정의에 있다고 믿기에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며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 노래를 통해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 묻고 싶었다 했다.

안치환은 유튜브방송을 통해 관객들과도 만난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앨범도 앨범부터 내는 게 아니라, 신곡을 낸 뒤 이를 모아 앨범으로 낼 생각이다. '아이러니'는 ‘바이러스 클럽’과 ‘봄이 오면’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 공개한 곡이다. “한 곡, 한 곡 내면서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유튜브를 하는 게 쑥스럽긴 하지만 재미를 붙이면서 해보려고요.”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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