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법원상고, 가처분신청 예정, 포기 안한다”
휴대전화 번호가 011과 017 등으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 서비스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종료한다. 2G 서비스 이용자 커뮤니티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법적 투쟁도 불사하며 기존 번호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6일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광역시 제외)부터 2G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都) → 광역시 → 수도권 → 서울 등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방식이다. 지난 4월 현재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39만2,641명이다.
국내 2G 서비스는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12일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함에 따라 이용자는 종료 시점 전에 3G·LTE·5G로 전환을 해야 한다. 서비스 전환 후에 011, 017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는 정부의 010번호통합 정책에 따라 내년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3일 카페 공지문을 통해 SK텔레콤을 상대로 대법원에 상고하고, 2G 서비스 종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함께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해 5월 SK텔레콤을 상대로 011과 017 번호를 그대로 쓰게 해달라는 민사 소송을 냈으며 법원은 1심에 이어 지난달 24일 항소심에서도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제 그만 포기하라”라는 의견과 “지원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cool****)은 “같은 가격에 더 빠르고 잘 터지는 4G 이상으로 바꾸는 게 왜 싫은 건지 모르겠다”며 “20년 전 것을 지금 고집하는 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011사용자다. 국번이 바뀌는 건 상관 없지만 사용료를 내더라도 바뀐 번호로 착신만 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게 안된다고 한다”(guun****), “011 쓰는 사람들은 2G사용을 원하는 게 아니라 번호를 유지하면서 4G 5G 사용 하고 싶다는 거다. 어차피 010 번호 포화상태라고 들었는데 011 사용 허용해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stor****)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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