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이른바 '검언유착'이라며 비판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언론 등에 제보했던 서씨의 군 동료가 "검언유착이 실존하는 개념이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검언유착'으로 싸잡아 비판하는 건 잘못됐다는 취지다.
6일 서씨의 군 동료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께서는 아들 관련 보도에 검언유착이라 단언하여 검언유착이 이 사건에 대해서도 이슈인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아니함을 보이고자 한다"고 썼다. 추 장관 아들은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 2사단 소속 카투사로 복무했다. A씨는 추 장관 아들이 소속된 카투사 부대에 함께 복무했는데, A씨는 2017년 6월 당직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은 인물이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이날 한 언론사가 보도한 본인의 인터뷰 기사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A씨를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에게 "어차피 이거 이미 다 보도로 나간거라 새로운 게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는데도, 인터뷰 기사가 나왔고 내용 역시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씨는 "이런 식의 취재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하지만 A씨는 추 장관이 제기한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선 "검언유착이 실존하는 개념이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추미애 장관께서 틀린 것 같아 보인다"며 일축했다. 검찰이 언론에 수사 내용을 흘린 게 아니라, 정당한 문제제기라는 것이다.
지난 1일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아들의 신상 문제가 언론에 미주알고주알 나가는 걸 보면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또 한번 저는 감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추 장관의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씨가 일병 시절 휴가를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는데, 추 장관이 부대에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1월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지원반장이었던 상사 등 군 간부들과 A씨 진술이 엇갈려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대질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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