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청년층, 일자리 찾아 수도권 이동"?
지방소멸 위험도 더 빨리 다가오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방소멸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6일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가 국가통계포털의 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3, 4월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만7,500명으로 전년 동기 1만2,8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유입 인구는 △20~24세 43.4%(1만1,925명) △25~29세 32.1%(8,816명)로 4분의 3 이상이 20대였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에도 지방의 울산, 구미, 창원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의 제조업 일자리가 무너지고 있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로 지방 서비스업까지 힘들어졌다"며 "외환위기 때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인구 이동이 많이 증가했었는데, 신종 코로나도 수도권 인구 유입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영향은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체계도 산업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는 수도권보다 지역의 경기 및 고용 악화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2020년 3월 68에서 4월 63으로 하락했다가 5월에는 54까지 떨어지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의 타격은 더 컸다. 대구의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2020년 3월 34, 4월 35, 5월 29를 기록했다. 시도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도 대구만 -0.6%(2020년 4월 기준)로 유일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지방소멸 위험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8곳 시군구 기준 소멸위험 지역은 지난해 5월 93곳(40.8%)에서 올해 4월 105곳(46.1%)으로 12곳 증가했다. 읍면동 기준 소멸위험 지역도 지난해 5월 1,617곳에서 올해 4월 1,702곳으로 늘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인데, 보고서는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지역이라고 정의했다.
이번에 새롭게 소멸위험 지역으로 진입한 지역들 중에서는 경기 여주ㆍ포천시, 충북 제천시, 전남 나주시 등 '시' 단위가 대거 포함됐다. 지방소멸의 위험이 '군' 단위를 넘어 시까지 위협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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